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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qjch96540 작성일18-04-17 20:24 조회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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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와 소설(Novel)을 떠나보낸 몇 년 후, 나는 오늘도 수필(Essay)을 만나러 간다. 아주 정중하고 엄숙하게 영혼이 떠나버린 그의 몸을 한 줌 재로 만들어 줄 전권대사가 인사를 했다. 유족에게인지 그가 맡아 해야 할 시신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 방향으로 몸을 굽히고 인사를 한 후 뒤돌아 문을 향해 내 동갑내기가 든 마지막 집을 통째 밀었다. 그리고 그가 안으로 들어가자 육중한 문이 소리도 없이 닫혔다. 세상과의 차단, 아니 이 세상과는 다시 연결될 수 없는 넓은 강으로 통하는 문이었다. 가족들이 오열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아니 그와 연결되어 있던 모든 관계가 끝이 났다는 통보였다. 눈이 쌓인 저수지에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다. 먼저 다녀간 이들이 많다는 소리이다. 나무와 가을에 보자는 약속을 까마득히 잊고 지낸 것이다. 그러다 문득 드러누운 나무가 떠올라 방죽골을 한겨울에 찾았다. 그것도 코끝이 찡하고 얼굴에 반점이 피어오르는 추운 날 말이다. 휘황하고 찬란할수록 섬광처럼 사라지는 이승의 불꽃놀이에 현혹되어 억만 광년을 빛나고 있는 별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광은 찬란하지 않아도 어둠이 깊을수록 영롱해지지 않던가. 평생을 조용히 문사로 살아오신 선생의 삶이야말로 우리에게 영원한 빛의 존재이시다. 선생께서는 내 얄팍한 근기를 미리 아시고 불꽃놀이의 허망함을 알려주신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시댁 식구들은 일제히 콩나물국에 깍두기를 풀었다. 거기에다 아버님은 새우젓도 넣고 다진 고추도 듬뿍 뿌린다. 밥을 반쯤 덜어 툭툭 꺼 놓으니 얼핏 오색 고명을 얹은 빙수 같다. 나는 그 텁텁한 국밥말이를 극구 외면한다. 밥과 국과 반찬은 한 가지씩 떠야 하고 숟가락가 젓가락을 한꺼번에 쥐지 않으며..., 지금은 흐지부지 된 지 오랜 친정 식습관을 들어 새삼 국밥말이를 상스럽다고 나지리 보려 든다. 식욕이 꺼진다. 빙수를 연상한 게 불찰, 나는 한여름 서울 복판에서 친구들에 둘려 빙수집에 있다! 얘들아.눈앞이 뿌애진다. 부아를 지르듯 다진 고추를 떠다 밥을 비빈다. 큰시뉘가 보고는,달래는 아직 멀었으니 움파라도 꺼내 초간장을 만들까 한다. 온몸이 쫑긋한다. 무 구덩이에 껴묻혀 노래진 움파는 초간장 감이었고 설을 넘기기 전 무맛은 아직 달았다. 일부러 크게 뜬 밥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는 찰나 누군가가 트림을 했다. 텁텁한 국밥말이 냄새가 풍겼다. 나는 수저를 놓고 입을 막았다. 모두 수저를 든 채 나를 봤다. 어머님 눈이 유독 반짝했다. 이듬해 여름 막바지 나는 첫아이를 끼고 누워 생솔 타는 냄새를 생각했다. 겨울 초입 안개 알갱이만한 기미(機微)로 내게 온 손님,아들애가 아버님을 닮았다고들 했다 계집애들에게 선생님이 찾는다고 했다. 한 계집애가 일어나다 '뱀!'하고 소리 질렀다. '어디!' 한 계집애가 놀란다. '머리!' 뱀 허물이 달려 있는 계집애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사내애들은 당황한 나머지 당번 선생님한테 가서 계집애가죽었다고 했다. 까무러쳤다는 일본말을 몰라서 그냥 죽었다고 한 것이다. 당번 선생은 하야시라는 일본 선생이었다. 매춘부 시엔과 고흐, 그리고 창녀들과 로트렉, 그들의 교합은 어쩐지 마른 장작처럼 완전연소로 타오르지 못하고,젖은 습목의 그것처럼 미완으로 남아 그들의 생애와 맞물려 사람의 마음을 젖게 만드는 것이었다. 어느새 발걸음은 그의 집에 다다랐다. 반쯤 열려진 붉은 철제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담쟁이덩굴은 '반 고흐의 집'이라는 글자만 남겨 놓고 벽을 온통 뒤덮어 버렸다. 개장 시간은 9시 30분, 근처 카페에서 쁘레소를 주문하고 30분을 더 기다려야만 되었다. 오베르는 아주 작고 한적한 마을이었다. 고흐가 이곳으로 온 것은 1890년 5월 중순이라고 하니,우리가 고흐를 찾은 계절과 같은 무렵이다. 그가 즐겨 그렸던 보라색 붓꽃이 오베르 교회 앞에서 한창이었다. 생 레미 요양원에 가 있던 형을 테오가 파리로 부른 것은 1890년 5월 17일. 동생의 형편이 몹시 어려워진 것을 안 고흐는 곧바로 이곳 오베르로 떠나오게 되었는데 라부의 여인숙에 머물면서 화가이며 의사이기도 한 가셰의 치료를 받으며 그는 그림에만 몰두했다. 오베르에서만도 60점에 가까운 유화를 제작했고, 30점의 수채화와 드로잉도 남겼다. 거의 하루에 유화 한 점 꼴인 놀라운 성과였다. 2층 기념품 가게에서 방명록에 사인을 하고 3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밟아 오르는 순간, 알 수 없이 가슴이 조여 왔다. 무엇 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았다. 담벼락에 페인트칠이 벗겨진 자리에 지그재그로 난 균열은 불안한 그의 영혼을 보는 듯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숨죽이며 고흐의 방으로 들어섰다. 한쪽 모서리가 깎여진 아주 작은 다락방이다. 참담했다. 달랑 의자 하나가 놓여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언젠가 그의 그림에서 본 '울고 있는 노인'이 앉아 있던 바로 그 의자인 것 같아서 거기에 앉아 나는 사진을 한 장 남겨 왔다. 230F1C34571CC351163255
딱돔이라는 붉고 작은 돔이 있다. 선창 음식점에서 식사를 주문해 초박형콘돔 아버지가 내 집에 오시면 원두를 갈아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 당신이 원두를 담아두셨던 가지 모양의 나무 그릇을 내가 아직까지 가지고 있음을 아신다면 얼마나 감회가 깊으실까. 또 당신이 출타하셨을 떄 손님이 오시면 어린 딸의 손에 들려 명함을 받아오게 한 달마상이 금박으로 그려진 까만 쟁반을 아직까지 내가 갖고 있음을 아신다면 입가에 미소를 지으실까. 당신이 쓰시던 파란 유리 잉크스탠드와 당신이 활을 쏘실 때 엄지손가락에 끼우셨던 쇠뿔 가락지를 내가 가보처럼 아직도 가지고 있음을 아신다면 그 옛날 당신의 영화와 낭만을 어제인 양 추억하시지 않을까. 나는 사기그릇이 판을 치고 있은 밥상 한가운데 놓여 있는 뚝배기를 보면 슬그머니 화가 난다. 사기그릇인 사발, 대접, 탕기, 접시, 종지 등은 겨우 밥, 숭늉, 반찬, 장물을 담아 가지고 정갈한 체를 하고 새침하게 앉아 있는데, 옹기그릇인 뚝배기는 제 몸을 숯불에 달궈서 장을 끓여 가지고 밥상에 옮겨 앉아서도 전더구니에 장 칠갑을 한 채 비등점沸騰點보전을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이 불공평한 밥상의 사회상社會相이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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